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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내돈내산, 내가해봄, 내가가봄

[내가해봄] 혹시 당신도? 나도 모르는 '카카오 11,990원' 결제 내역의 정체는?

by 숨하나 202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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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오후 세시쯤, 징- 하고 울리는 핸드폰 알람에 보니 '카카오'에서 11,990원이 결제되었더라. 그러고 보니 지난달에게 이 똑같은 결제 내역을 본 것 같은 쎄-함에 찾아보니 맞더라. 매 달 정확히 같은 날 카카오에서 결제된 나의 만 천구백 구십원. 결제 내역 상세를 보아도 그냥 카카오라고만 되어 있어 대체 뭐가 이렇게 1년도 넘게 꾸준히 결제가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카카오' 옆에 '-멜론-'이라고 좀 써줬음 좋겠다.


02.
결국 내가 할 수 있는건 우리 모두가 사용하는 초록창, '네이버'에 '카카오 11990 결제'를 쳐보는 것. 보아하니 이런 결제 내역을 받고 당황하는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물론 그들 대부분은 '첫 달 무료사용'이나 '3개월 100원 사용'후 해지 하는 것을 깜빡한 사람들이었지만 뭐, 덕분에 저게 우리나라의 대표적 음원 플랫폼인 '멜론'의 이용요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03.
아니 근데, 내가 이용하는 멜론 이용권은 월 14,000원(세전)짜리로 지금은 있지도 않은 한 20년 전 요금제인 데다 그 결제도 카드가 아니라 핸드폰으로 나간단 말이지. 순간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을 느끼고, 설마 내 카드번호 유출된 건가? 누군가에게 도용된 건가? 싶은 생각에 얼른 멜론 고객센터(1566-7727)에 전화했다. 

04.
확인 결과 역시 내가 사용중인 아이디의 이용권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럼 대체 이게 어디서 누구 아이디의 이용권 대금으로 결제가 나가는 중이냐는 건데 고객센터에 카드 결제일과 금액, 승인번호를 불러주니 대략 확인은 되더라.

05.
문제는 해당 이용권을 사용하는 사람의 개인정보나 기타 정보 중 내가 알 수 있는건 그 사람의 이름 세 글자 중 성(姓) 정도라는 것이다. 그 사람의 아이디, 이름 모두 알 수 없었다. *** 처리가 되어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나는 이 계속해서 나가는 요금을 뭘로 막을 수 있나 싶더라. 방법은 단순하고도 번거로운 '카드 재발급' 혹은 '카드 해지'였다. 기존 카드 번호를 없앰으로써 정기결제가 더 이상 이뤄지지 않게 하는 방법 밖에 없다더라고?

 


06.
카드 재발급이야 뭐 요즘 세상에 카드사 어플켜고 터치 몇 번이면 되긴 하지만, 이 카드번호로 이리저리 들어가 있는 결제정보들을 손대는 건 세상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소액이어도 적어도 1년 이상 결제 된 금액이 쌓여있다 보니 이게 만약 내 카드 번호 유출로 인한 불법적인 사용이라면, 그 돈도 세상 아까운 돈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하지만 상담원분에게 이리저리 물어도 더 이상의 유익한? 답변은 얻지 못했고, 상담해 주시는 분을 졸라 어찌할 수는 없는 일인것은 맞으니 일단 전화를 끊었다.

07.
아, 내 원인을 알 수 없는 결제를 막아주지 못한 보답이었을까? 기존에 내가 이용하고 있던 이용권의 금액을 향후 12개월간 30% 할인해준다고 하더라. 아예 소득이 없는 통화는 아니었다.

08.
그렇게 전화를 끊고 차게 식어가는 손과 발, 별별 생각이 다 드는 머릿속을 겨우 진정시키던 찰라! 번뜩 떠오르는 지인 한 명.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몇 달간 내 카드를 빌려줬던 가까운 지인이 마침 고객센터에서 알려준 성(姓)과 같아 바로 카톡을 남겼고, 확인 결과 그 지인이 맞았다. 카드 결제 정보 바꾸는 걸 까먹고 있었다 했다. 그동안 나갔던 요금도 곧바로 계좌이체를 통해 돌려받았다.

09.
천만 다행인 일이었다. 너무 미안해하는 지인에게도 괜찮다고, 차라리 내가 아는 사람이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정말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나는 이래저래 돈과 시간을 모두 낭비해야 했을 테니. 정말 다행이었다.

10.
오늘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핸드폰 알람으로 오는 결제 내역들을 꼼꼼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사용이 확실한 상황이 아닌 때 울리는 알람은 특히 더 주의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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