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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쓰는 어제 이야기

25.01.14 새해 첫 기록, 그리고 한번 깎인 체력이 쉽게 충전되는 나이가 아니게 된 것을 실감하게 된 것에 대하여

by 숨하나 2025.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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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주말, 낮잠을 잔 죄로 정작 잠을 자야 할 밤에 잠에 들지 못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출근했다. 월요일 하루 종일 두 눈이 시리고 하품이 연달이 몰려왔다. 그렇게 비몽사몽간에 퇴근을 하고 얼레벌레 집에 들어와 씻자마자 침대에 누워 9시도 되기 전에 잠에 빠져 그대로 딥슬립. 내리 10시간 정도를 자고 일어나서야 나의 HP는 이제 겨우 반쯤 차오른 기분이다.

02.
생각해 보면 지난해 10월부터 바로 지난주 목요일까지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때 이르게 10월 중순이면 시작하는 나의 연말연시모임과 만남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고, 올해는 틈틈이 1박 2일의 경주 여행과 당일치기의 부산여행 그리고 엄마와 함께 떠난 홍콩으로의 효도여행까지 있었지. 정말 구글 캘린더에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날이 한 손에 꼽힐 정도로 매일같이 참 뽈뽈뽈 많이도 쏘다닌 것 같다.

03.
엄마와 함께 한 홍콩+마카오+심천(선택관광)으로 이뤄져 있던 3박 4일간의 패키지여행은 매우 즐거웠다. 본래는 자유여행으로 느긋하게 다녀오고 싶었지만, 강력하게 패키지여행을 주장하신 탓에 정말 중학교 이후 처음으로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패키지 일정이 매우 빡빡해 정말 엄청나게 몸이 피곤했던 것을 빼면 정말 꽤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04.
원래는 가족끼리 가려고 했던 여행이었지만, 아빠는 개인의 취향 문제로 동생은 회사 사정으로 엄마랑 둘이 가게 된 여행이었다. 여행 내내 함께 오지 못한 가족 단톡방에 여행 사진들을 공유했었는데, 회사 일로 어쩔 수 없었던 동생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몇 번이고 같이 가자 사정사정해도 끝까지 놉! 을 외치던 아빠까지 뭔가 아쉬워하는 눈칰ㅋㅋ 같이 가자 조를 때 오시지... ㅋㅋㅋ 그래도 덕분에 다음 여행땐 정말 가족이 다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05.
패키지여행을 해보니 가이드가 참 중요하더라. 가이드가 얼마나 베테랑이냐, 얼마나 센스가 좋냐에 따라 내 전체 여행 일정의 퀄리티가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만난 현지 가이드분들은 모두 좋았다. 나이대가 좀 있는 분들이셔서 가이드 스타일이 좀 클래식한 면이 있었지만, 누가 봐도 베테랑포스 폴폴 풍기는 분 들 이어서 어딜 가나 대기 없이 착착착 진행되는 일정에 이동 중 오디오 비는 시간 없이 이어지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듣느라 지루할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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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은 혼자 또는 친구들과 가는 여행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야 하는것 같다. 개인적으로 참 힘든 일정이었지만 나는 홍콩까지 가서 에그타르트와 밀크티와 브런치, 각종 유명 체인의 쿠키, 완탕면, 딤섬 등 누구나 먹고 오는 그 나라 현지 음식들을 단 한 개도 먹지 못하고 왔다. 아, 물론 여행사에서 맛보기로 제공해 주는 에그타르트 1개와 식사 중 나온 딤섬은 먹어봄ㅋㅋㅋ 개인 취향문제도 있겠지만, 에그타르트를 포함해 빵과 쿠키 등 밀가루가 들어간 베이커리류를 좋아하지 않고 우유를 잘 못 드시는 엄마와 함께 다니며 혼자만 날름날름 사 먹을 수는 없더라곸ㅋㅋ

07.
그 외에도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일, 사진을 찍는 일, 쇼핑까지 뭐 하나 내 마음대로 하기 힘들더라. 물론 내가 워낙 '무조건 엄마 원하는 대로!'라는 모토로 다 내려놓고 따라다닌 탓도 있긴 하겠지만, 뭐 덕분에 여행 내내 분위기가 매우 화목했지. 이런저런 이유로 홍콩은 나중에 혼자서 혹은 홍콩을 좋아하는 지인과 함께 다시 한번 더 다녀올 계획이다. 가장 좋았던 마카오도 껴서.

08.
엄마와의 홍콩 여행을 마지막으로 폭풍같았던 연말연시 일정이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곧 설연휴가 있긴 하지만, 적어도 2월 말까지는 정말 아무 계획이 없는 매일이다. 그렇다고 집에 가만있을만한 성질도 못되니, 오래간만에 식이조절과 함께 제대로 운동도 다시 시작해 보고 취미도 다시 찾아볼까 한다.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에너지가 다 떨어지기 직전이니, 나 스스로를 돌보고 정비하는 시간을 가져야지.

09.
뜬금없지만, 요즘 가족들과 함께 사는 혹은 가까이 사는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대학 진학과 동시에 독립해 살아온지라 이미 그런 마음은 다 말라 사라진 줄 알았더니, 이번 엄마와의 여행으로 다시 살아난 것 같다. 엄마아빠가 보고 싶고 매일같이 티격태격하더라도 혼자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는 매일이 괜히 그립다.

10.
그래서인지 해외에 혼자 살고 있는 동생도 보고 싶어 지더라. 곧 설날이어서 그런가. 괜히 혼자 지낼 동생이 짠하고 그래서 더 보고 싶고 그러네. 돈 많이 벌어서 맛난 거 좋은 거 사주러 곧 가마. 기다려. 큽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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