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모두가 힘들다고 난리인 매일이다. 주로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어려움들이다. 매번 경기가 어렵다 어렵다 하긴 했어도 '걱정 마! 어차피 나 태어난 이래로 경기가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라며 깔깔거리고 웃고 지나가곤 했는데, 이번 연도는 연초부터 매우 매우 빡세다.
02.
어제 엄마와 전화통화를 하며 간만에 진지하게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생업이든 투자든 어느 하나 위안삼을 구멍이 없으니 많이 답답하셨던 거 같다. 나도 그렇고. 내가 해드릴 수 있는 위로라곤 고작, 이럴 때일수록 무엇을 시도하거나 포기하려 하지 말고 잘 지키고 유지해야 한다는 것. 그러니 너무 걱정 마시고 이번에도 우리 같이 잘 버티고 견뎌 보자는 것뿐이었다.
03.
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를 이 불경기와 극한의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터널이 무서운 건 나도 마찬가지. '괜찮아 다시 다 좋아질 거야.', '나는, 우리는 이번에도 괜찮을 거야.' 같은 막연한 위로로는 수시로 밀려오는 두통과 목/어깨의 결림이 해결이 안 된다. 작년보다는 한살이 더 먹어 그런가 나는 무서움과 걱정이 더 많아진 것 같다.
04.
상황이 힘들면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너무 친절하고 순하고 배려심 깊던 동료 또는 선후배가 하루아침에 예민하고 공격적인 사람이 되어 있다. 같이 일하는 누군가의 부정적 감정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나에게 영향을 끼친다. 스스로가 직면하는 불안에 타인의 불안으로부터 전염된 2차적 불안까지 더해져 밀려 들어와 나를 채운다. 다른 감정이 비집고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얼마 남지 않은 느낌이다. 쉽게 상처받고 무너지는 매일이다.
05.
날씨는 또 왜 이렇게 추운지. 2월이 다 끝나가는데 여전히 출퇴근길에 목도리를 둘러야 한다. 물론 지난해 2월은 눈비로 더 난리였던 듯 하지만(네이버 날씨에 따르면 그렇다는 말이지 직접 기억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기분 탓인지 올해가 한참은 더 추운 느낌이다.
06.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애써 불안을 덜어내고 외면하고 약간이라도 생긴 틈에 희망을 심으며 그렇게 또 살아나가야지.
07.
최근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헬스장을 찾아 프로모션가로 저렴하게 6개월을 등록했다. 1주일에 4회 운동을 나가는 것이 목표였고, 첫 주를 너무나 완벽하게 클리어하여 운동을 쉰 주말 동안 뿌듯함이 해일처럼 밀려왔는데, 이게 웬걸... 그깟 것 좀 움직였다고 몸살감기에 걸려 고생 중이다. 오랜만에 운동할 거라고, 나도 '갓 생' 좀 살아보겠다고 너무 욕심을 부렸나 싶다.
08.
자스민스티치를 이용해 뜨개바구니용(실, 바늘, 부자재 등을 때려 넣을 수 있는)으로 뜨고 있는 토트백이 예상보다 실을 어마무시하게 잡아먹고 있다. 이미 코마얀이 세볼 반이 들어갔는데 계획대로 뜨려면 한볼~두 볼 정도 더 들어갈 듯하다. 총 5 볼 정도가 들어가는 뜨개가방이라니... 허허허 그저 웃음만 나오지만, 이미 들어간 걸 어쩌랴 만들어서 오래오래 두고두고 잘 쓰지 뭐.
09.
아, 한 4년 전? 쯤 친구의 소개로 핸드폰을 이용해 채굴하던 코인 하나가 최근 해외 거래소에 상장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파이(Pi)코인인데, 소개받고 한 1~2년 열심히 채굴하다가 잊고 있던 코인이었다. 상장 소식에 부랴부랴 들어가 보니 전에 채굴해 두었던 코인은 잘 살아 있고, 작년쯤 뭔 생각이었는지 얼레벌레 신청해 두었던 KYC도 승인되어 마이그레이션까지 알아서 끝나있더라. 허허허. 시세를 찾아보니 개당 1.8달러 왔다 갔다 하는 듯(25.02.26 기준). 워낙 가지고 있는 양이 많지 않으니 그리 큰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돈이 생긴 기분이다. 한국 거래소도 조만간 상장되겠지 뭐. 기다려보자.
10.
쭉 넋두리하듯 쓰다 보니 또 아무 말 대잔치. 결론은 사람 일 한 치 앞도 모르니 열심히 살자는 것. 이러다 연말쯤 내가 가진 코인이나 주식이 대박 나 계좌에 수십, 수백억이 생겨있거나 로또에 당첨될 수도 있지 않을까? 힘들고 어려운 일 많지만, 훌훌 털고 좋게 좋게 가자.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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